번호 : 69
글쓴날 : 2003-02-24 00:47:35
글쓴이 : 박미경 조회 : 5371
제목: 살아 숨쉬는것조차 고통스럽습니다.

저는 삼성SDI에서 노사위원으로 근무중 구조조정에 반대하다 98년 억울하게
해고되고
삼성의 고소,고발로 두번이나 구속된 송수근의 아내입니다. 

저는 혼자 비디오가게를 하고,힘겹게 생활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못참는 바른 성격을 지닌 제 남편에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 굳게 믿고,사비 들여서 방송장비 구입하고,
 열심히 투쟁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삼성을 상대로 개인이 맞서 투쟁한결과가 대법원 패소와 
두 번의 구속등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소진되고 이렇게 까지 처참히 
가정의 불행으로 이어질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제 남편은 해고이후 계속된 복직투쟁과,2000년 삼성의
고소고발(집시법위반,명예훼손등)로 78일간의 옥살이로 인해서 피가 모자라고
혈압이 높고 신경쇠약등 건강이 악화된상태였습니다.

첫 구속 이후, 집행 유예 기간이라서 법에 저촉되는 행동은 하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하며 있는그대로의 사실을 집회시 발언한 것을 두고
삼성은 회사를 비방했다고 명예훼손,집시법위반등으로 또다시 고소고발하여 
현재 1년 8개월이 가까운 세월을 옥살이 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해고이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않고 제 남편을 24시간
감시,미행해왔습니다. 

정말,회사가 떳떳하게 해고를 했다면 무엇이 두려워서
수많은 기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미행,감시를 했겠습니까? 

끝없는 미행,감시와 구속으로 인해 저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서 
각종 질병에 시달려야만했고  가슴이답답하고 숨쉬기가 곤란하며,
눈에 헛것까지 보이고 환청과 불면증에 시달리다 

결국,우울증,피해사고,신경쇠약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는 회사동료나 후배가 집에 찾아오면
노무관리들이 명단을 적어서 회사에 제출합니다. 

다음날이면 제 남편과 만난 사람들은 다들 관리자에게 불려가서
하루종일 면담하는등 시달려서 자연스레 제 남편과 거리를 두게되고
만나더라도 회사 감시자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남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삼성의 노무관리들은 어김없이 미행을 하고
집회를 하게되면 발언한 내용을 녹취하여서 고소고발 자료로 사용하고,
회사앞에서 홀로 1인시위할때에도 회사는 비디오 카메라 3대를 설치하고
회사의 럭비선수와 경비들이 일부러 멱살을 잡는등 시비를 걸어서 
혼자 투쟁하는 제 남편 신경건드려서 만에하나,불법적인 행동을 하게되면,
촬영해서 고발할려고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안가는 행동까지 마다하지 않고
한것입니다.

삼성이 제남편을 미행,감시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고소하면 기각당하고 
삼성이 고소고발하면 바로 걸리는등 지금까지 수없이 고소고발을 당해왔습니다. 

주위에서는 대부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제아무리 저희가 떳떳하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면서 
이제그만 포기하라고 종용합니다. 

하지만,제 남편은 가정을 등한시하면서도 오직 삼성사원들이 자기처럼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마음으로 지금까지 복직투쟁을 전개한것입니다. 

재작년 여름,생계를 위해서 포도장사를 몇번했습니다. 
회사앞에는 두세번정도 간걸로 기억합니다. 

다른곳은 장사가 안되어 회사앞은 아는 사원들이 많이 있기에 
회사앞에서 포도 판걸 가지고 삼성은 포도장사로 가장해서 
사원들에게 접근을 시도했다고 얘기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로 제 남편이 잘못했다면 무릎꿇고 말지,
무엇때문에 대기업 삼성에 맞서서 힘겨운 투쟁을 계속해왔겠습니까? 
저역시 제남편 투쟁하지 못하도록 적극 만류했을것입니다. 

정말,이나라에서 노동자로서 살아간다는것은 너무나도 힘이든것같습니다. 

작년 재판시에 재판부에서 합의를 보라고 권유하자, 
모든 국민은 누구나 주거의 자유가 있다고,헌법에 명시되어있는데,
삼성은 헌법에 위배되는 내용을 적시하여,석방후 인근지역을 벗어난 타 지역에서
3개월동안 방랑생활 해야된다는 내용등으로 일방적으로 미리 작성해와서 합의를
하자고 했습니다.. 

아이가 영양실조끼도 있고,허약해서 자주 코피를 흘리고,저역시 건강이 안좋아 
종합검진도 받아야될 실정인데, 석방후 바로 귀가하지 못하고 
회사의 강압적인 합의 내용에 따라 떠돌이 생활을 해야 된다는 내용에 대해
도저히 이해 안가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삼성에서는 처음에 저희가족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해서 주위비난이 심해지자,
비난을 모면하려고 떠나지 않는대신 주위 사람들과의 만남을 단절하는 내용과
제남편을 꼼짝 못하게 하는 내용등을 포함해서 일방적으로 합의 서를
작성해왔습니다. 

그 내용에 회사와 합의를 안했다고 해서 실형을 때리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나라는 사회적 약자가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 힘든나라라는걸 이제야 뼈저리게
느낍니다. 

한 개인의 인생을,그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리고,온갖 비인간적이고, 
불법적인 행동들로 해고자를 탄압한 재벌기업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아니하고,
정말 너무억울하고 분통터져서 이 세상과의 인연을 끊어버릴려고,
극단적인 마음까지 먹었었습니다. 

세상을 향해 한치의 부끄럼없이 바르게 산다는게,
이렇게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해고자가 복직투쟁한것이 무슨 큰 잘못이라고,
삼성은 한가정의 행복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지,분통이 터져 살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어린딸은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며, "엄마..나...아빠랑 같이 감옥수안에 갇히면
안되나?"
밤에 잠도 안자고 아빠사진 보면서 "엄마....나...가슴이 아프다,왜그래?"하며 
울먹이는 아이를 보며 못난 어미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아이앞에 보이고
말았습니다.

아빠의 빈자리로 인해 가슴아파하며 눈물짓는 어린 딸의 얼굴에 
해맑은 미소를 되돌려 주고 싶습니다. 

 
여기 한번 클릭해주세요,해고도 모자라 억울하게 두번이나 구속된 제 남편 송수근
홈페이지입니다.

아래 탑차는 제가 삼성앞에 1인시위하러 갈때 타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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