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광욱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정보통신국장)
1. 들어가는 말
몇 년전, 어느 노동조합의 간부가 "컴퓨터는 노동자와 적대적 관계 아닌가? 자동화란 이름 아래 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 몰리고, 일부 노동자들은 방구석 컴퓨터 앞에 앉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을 개별화시키고, 노동자 고유의 집단문화를 파괴시켜 버리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니, 정보통신운동이니 하는 것들은 또 하나의 자본지배를 스스로 확대시켜버리는 것이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현장노동자 한사람을 더 만나고 조직하는 것이 백배 천배 더 낫다." 고 단호히 말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의 어느 임원은 "컴퓨터만 봐도 머리가 아프다."며 손과 머리를 함께 휘저으며 "나는 모른다."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90년대 초반까지 울산지역의 노동자와 노조간부, 활동가들에게는 정보통신과 관련해서 이러한 적대의식과 무지(?)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
이것은 일반 노동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쇳덩어리와 기름, 콘베이어와 밤낮없이 씨름해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컴퓨터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노조간부와 활동가, 노동자들의 생각은 1994년경부터 자본의 관리감독체계가 바뀌면서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자본은 몇천억원을 투자하면서 공장 전체를 하나의 전산체계로 만들어 나갔고, 그런 환경과 흐름은 노동자들과 노조활동가들에게 알지 않으면, 그것에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하였다.
이런 상황 속에 울산지역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활동가, 노조간부들 속에서 노동조합업무, 활동의 과학화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들은 정보통신운동에 대한 목적의식으로 출발하였다기 보다는 노동조합 업무의 과학화, 체계화, 자료의 보관 등 일반사무처리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아무튼, 여전히 노동조합 활동에서는 정보통신운동에 대한 정책마련과 자본의 무차별적 공세(관리감독/감시체계를 위한 물적 투자) 대응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러한 실정에 대한 전제아래, 울산지역노동조합의 정보통신과 관련한 경험들을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몇가지 나열하고자 한다.
울산지역의 정보통신운동은 크게 ① 노동조합 업무 전산화 ②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컴퓨터교육장을 통한 조합원 교육 ③ 인터넷, pc통신공간을 통한 노동조합의 활동 ④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조합원관리 전산화 사업 ⑤ 울산지역 노동조합의 정보통신운동 주체 발굴/조직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뒤에서 나열하는 경험들은 조금 주관적인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2. 울산지역 노동조합 업무의 전산화 과정과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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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연맹별 조합원 현황(99년 5월기준) [표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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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노조/지부 |
노조수 |
인원(명) |
연맹/노조/지부 |
노조수 |
인원(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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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산업연맹 |
16개 |
50,332 |
공공연맹 |
4개 |
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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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학섬유연맹 |
4개 |
3,652 |
상업연맹 |
2개 |
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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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학연맹 |
9개 |
2,012 |
민주버스노조 |
3개 |
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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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
1개 |
1,959 |
대학노련 |
2개 |
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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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노련 |
3개 |
810 |
언론노련 |
2개 |
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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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택시노조 울산 |
10개 |
746 |
기타(화물운송, 축협등) |
4개 |
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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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민주노총 노조 수(지부포함) |
57개 |
울산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수 |
61,715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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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의 노동조합들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업무를 손작업에 의존해 왔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87년 이후 울산지역 노동조합들은 매년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맞서 노동조합을 지키려는 투쟁을 벌여 왔다. 그 투쟁 속에서 노동조합의 업무 과학화는 꿈도 꾸지 못하였으며, 노동조합의 역사, 자료들은 전경들의 군화발에 짓이겨지거나 파괴되어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러한 가운데, 자본은 좀더 치밀하게 노동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공격을 해 왔고, 작업공정과 노동자들에 대한 중앙통제식 체계를 수립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자본의 의도는 94년경 (현대중공업의 경우)사무실과 작업장에 대한 대규모 컴퓨터 보급에서 잘 알 수 있으며, 노동조합 역시 이런 환경변화에 발맞추어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자본은 사무실과 각 작업장을 하나의 통합시스템(현대중공업:현중오피스, 현대자동차 : 노츠 등)으로 구성하고 공장 전체를 하나의 전산체계로 만들어 관리하고 각 작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시행해 왔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의 경우, 노동자 20∼ 30명단위의 작업현장에 한 대 이상의 컴퓨터가 회사측의 중앙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장작업 책임자(반장:반원이 10∼ 20명)가 노동자들의 근태, 작업공정(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등을 입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노동자와 노동조합은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접(?)해야 했다.
노동조합 사무실도 자본측이 배포한 컴퓨터를 접하면서부터 아주 초보적인 전산작업이 이루어졌던 것 역시 숨길수 없는 사실이다.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을 예로 들면, 90년대 초반까지는 노동조합에서는 공문을 작성하는 것과 (이 역시 고용된 여사무원이 작성하는 수준) 특정부서(조사통계부서등)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업무가 손작업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각 부서에서 각종 보고서, 공문, 회의자료, 선전원고 등을 전산으로 처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체계있게 또는 의식적으로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에 의해 안해도 그만, 해도 그만인 것으로 인식되었고, 특정 부서의 일(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로만 치부되고 말았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노동관련 자료의 체계화(데이터베이스), 조합원관리 전산화 등에 대해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러한 한계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표2]에서 보듯이, 울산지역 조합원 2천인 이상 사업장에서조차 자료를 체계있게 관리하거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일반적인 문서작성, 회계정리 등의 업무에만 국한되어 있다. 아무튼, 노동조합의 업무전산화는 5년 전과 비교하여 많은 발전을 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비록, 문서작성과 품의서, 간단한 pc통신 등에만 치중되어 있지만 노동자료의 체계화를 위해 조금씩 기초를 다지고, 점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할 수 있다.
3.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컴퓨터교육장을 통한 조합원 교육
현재, 울산지역 동구에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활동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컴퓨터 교육장이 있다. 이 교육장은 1996년 말 노조간부와 조합원 6명이 "노동조합활동의 새로운 모색과 과학화를 위해 컴퓨터를 매개로 한 활동들을 벌여 나가자"고 뜻을 같이 하고 활동을 모색해 나갔다. 이러한 논의의 결과로 97년 6월말에 각자 사비를 털어 교육장, 임대비용, 펜티엄급 컴퓨터 15대를 마련하고, 자체 교재를 만들어 99년 현재까지 대략 조합원, 조합원가족, 지역 단사노조간부 등 총 2,260여명을 교육하였다.(현대중공업 조합원 1,600명, 조합원가족 510명, 지역단사 노조간부 등 150명)
다음은 교육장 운영일정과 교육내용이다.
① 교육장 건립 진행과정
◎ 96∼97년
- 96연말 노조간부+ 조합원(5-6명)이 모여 사업 방향을 설정하였으나 노개투 파업으로 진행이 잘 안됨
- 97년 예산에 조합원 컴퓨터 교육비 반영->교육후 반응이 좋아 6월 예비비 사용 신청->승인됨
-【1기 교육】 97년 5월말- 6월말 매일 1팀(격일제 운영)-(회사 교육장 시설을 빌 려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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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주요 사업장(조합원 2천인 이상) 노동조합 전산 실태 [표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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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
상근자수 |
노조부서수 |
조합원 수 |
컴퓨터수 |
네트워크 설치유/무 |
컴퓨터쓰임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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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54 |
12개부서+7개부문 |
21,000 |
17대 |
5개의 컴퓨터가 동축케이블로 연결 |
공문,품의,회의자료,pc통신, 회계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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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
41 |
19개 |
21,100 (정공본부/타지역/as제외) |
20대 |
서버,랜으로 연결 (서버활용 못하고 있음) |
공문, 품의, 회의자료,통신, 회계, 조합원관리, 경조사관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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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정공본부 (옛 현대정공) |
22 |
12개 |
2,600 |
8대 |
6대 랜으로 연결됨 (프린터/파일공유) |
공문. 품의서. 회의자료,조합원관리, 회계, 통신, 경조사관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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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
9 |
11개 (비상근포함) |
2,100 |
4대 |
네트워크없음 |
공문, 품의서,조합원관리, 회계, 통신, 경조사관리, 회의록,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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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
15 |
8개 |
2300 |
3대 |
2대 랜으로 연결 |
공문, 품의서, 조합원고나리, 회계, 통신, 경조사관리, 임단협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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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pc통신id 보유 노조 수 전체 57개 가운데 27개노조 ▷ 울산지역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노조/지부/본부(5개) 현대자동차 노조 : http://www.hmwu.or.kr 현대자동차 노조 정공본부(옛 현대정공) : http://www.hptuu.or.kr 현대중공업 노조 : http://hhiun.korealabor.com 전교조 울산지부 : http://chamus.korealabor.com 민주노총울산본부 : http://kctuul.korealabor.com ▷ 울산지역 인터넷 pc통신 cug 개설 노조/본부(3개) ◎ 현대자동차 노조 : 진보인덱스)go hmwu ◎현대중공업 노조 : 진보인덱스)go hhi ◎ 민주노총울산본부: 진보인덱스)go kctu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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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말 사무실 임대(34평- 활동가들의 사비를 털어 임대비용, 컴퓨터 구입 팬티엄급 15대) 34평중 교육장 10평, 작업방 4평, 열린공간 17평, 기타 3평 정도
-【 2기 교육】8월 18일 이후 계속 매월 교육진행
- 12월 말 서버 구축 및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HTTP://WWW.KOREALABOR.COM)
- 97년 12월까지 총 5회(300명) 교육을 시킴
◎ 1998년
- 98년 사업계획에 (년간) 강사료 90만원 × 10회 = 900만원, 보조강사 활동비 50만원 총 950만원 예산이 책정됨
-【 6기 교육】1월 12일부터 매월 교육 실시
- 방학기간을 이용 어려운 학생 교육
- 3월 교재 초판 발행( 교육생 교재로 사용 + 조합원 상대로 700권 타노조 단체 300권 판매)
- 3월 해고자 교육 1회 실시(낮시간 이용)
- 3월∼4월 텃밭 회원 교육( 주말 이용)
- 4월 전용회선 업그레이드( 56K--> 128K )
- 4월 자동차 조합원 교육(낮 시간)
- 10월 19일 부터 조합원 가족 대상으로 교육 실시(낮시간)
- 98년 총 9회 교육(조합원 700명), 지역 노조원 100명, 조합원 가족 100명, 기타 30명)
◎ 1999년
- 99년 사업계획에 (년간) 100만원 × 12회 = 1,100만원 예산이 책정
-【15기 교육】 1월 14일 매월 교육실시(조합원- 저녁시간, 조합원 가족 -낮시간)
- 2월 23일 ∼ 2월 24일 , 【 민주노총 간부교육】- 2개팀 )
- 99년 10월말까지 총 8회 교육(조합원: 600명, 지역 노조원: 50명, 조합원가족: 350명, 기타 30명)
② 교육내용
초급1 교육 내용
1일차 : 교재 배포, 인사, 컴퓨터 개념, 부품설명등
2일차 : 컴퓨터 켜기, 윈도우 95란, 마우스 사용법, 열기, 작업 표시줄, 폴더와 파일 설명, 스크롤바, 끄기등
3일차 : 디스켓 배포 및 사용법, 복사, 삭제, 방만들기, 이름바꾸기등
4일차 : 한글이란, 창 설명, 자판사용법, 글 써보기, 저장, 종료등
5일차 : 도구모음, 불러오기, 블록 설정, 글자 모양, 문단 모양, 미리 보기, 인쇄등
6일차 : 표그리기
7일차 : 통신 개념, 통신의 필요 조건, 프로그램 꺼내기, 연결(접속)하기, 공지화면, T,P, GO, X
8일차 : 글 올리기, 전자우편, PF, TO등
9일차 : 자료찾기, 자료받기
10일차 : 나우로 프로그램 사용, 사용방법, 대화방, 인터넷 가보기
11일차 : 인터넷 개념 설명, 익스플로어 실행, 검색엔진 사용하기, 교육과정 정리
초급2 교육 내용
1일차 : 인사, 컴퓨터의 구조(운영체제 ,응용프로그램 설명, 유틸리티)
2일차 : (WIN95 1) 단축아이콘만들기, 파일관리 , 설치마법사 사용
3일차 : (WIN95 2) 디스크관리(포맷, 디스크오류검사, 디스크 조각모음), 탐색기, 제어판
4일차 : (한글) 입력(특수기호, 한자, 그림 붙이기, 글맵시) 편집(문단정렬, 쪽번호, 편집용지), 저장하기
5일차 : (통신1) 환경설정, 편집기 사용해서 글 올리기
6일차 : (통신2) 갈무리, 통신의 동호회와 cug, email 보내기
7일차 : (통신3) 이진파일 보내기, 대화방 써보기
8일차 : (인터넷) 소스 보기, 그림 받기, 즐겨찾기 (북마크), 초기화면, 검색 종류
9일차 : (활용1) 프로그램의 활용(음악/영상/그래픽/설계/통신/게임/문서/인명관리)
10일차 : (활용2) 영상파일을 알아보자(MOV/AVI/MPG) 달력프로그램 써보기
11일차 : (유틸리티)압축과 해제, 바이러스, 스크린세이버
4. 인터넷, pc통신공간을 통한 노동조합의 활동
울산지역의 인터넷, pc통신 개설 노조는 [표2]에서 보듯이 현대자동차노조와 현대중공업노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주로 97년경부터 현대중공업노조와 현대자동차노조 cug 경험은 노동조합의 통신운동에 대한 기초 토대를 마련했다 할 수 있다. 이후 98년에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등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① 나우누리 cug에서 진보넷 cug로
97년 4월경에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노조는 민주노총이 cug를 개설하고 있던 나우누리에 cug개설을 준비하여 현대자동차노조가 5월에, 현대중공업가 6월경에 cug를 개설하였다. 그러나, 노동조합에서는 pc 통신 이용자층이 두텁지 못한 관계로 초기활동은 거의 없었다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경우, 컴퓨터교육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활동을 전개하였고 조합원들이 cug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이러한 결과, 97년 말에는 300여명의 활동가와 조합원들이 cug에 가입하였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노조의 소식을 발빠르게 접하게 될 수 있었다. 또한, 몇몇의 cug회원 중심으로 모임을 갖고, 이후 어떻게 통신공간 속에서 노조활동들을 해 나갈 것이며, 현장활동에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하지만 이 모임은 각 개별 성원들의 사정과 추진주체의 결여로 오래가지 못해 단절되고 말았다. 아무튼, 99년 중반까지 cug는 노동조합에 있어 외부에 소식을 전하는 선전매체였으며 미약하나마 현장노동자와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통로였다. 99년 하반기에는 민주노총 중앙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진보넷cug로 옮겨갔다.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의 경우는 무엇보다 투쟁과 직결된 활동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98년 정리해고투쟁 때 cug는 많은 노동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공간으로써, 노동자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다음은 98년 당시 cug를 운영해 왔던 전용국 조사통계차장의 글이다.
"98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철폐투쟁에서 무엇보다 전국의 노동형제들에게 빠른정보와 소식을 전해준 것이 cug와 인터넷홈페이지였다. cug는 노동법 개정투쟁이나 이전의 싸움들에서 전국의 동지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정리해고 철폐투쟁시에도 현장조합원들에게 가장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선전매체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노동형제들에게 빠른 소식을 전달할수 있는 매체로 등장하였다. 실질적으로 단사의 소식을 내부적인 전달방법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는 fax에 국한되고 한정된 것이었다. 이것에 비하여 pc통신 cug를 통한 전달방법은 사용자에 한한다는 제약이 있지만 기존의 fax에 비해 거의 무한하다고 하겠다. 여기에서 현자노조cug는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고 할 수 있다. 99년초 현재, 현자노조 나우누리 cug를 이용하고 있는 조합원은 약 200여명에 이르며 현자노조 조합원뿐만이 아니라 사회단체 그리고 전국의 단사조합원 및 노동조합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연대의 끈을 연결하는 구실을 충실히 하며 상방향의 정보를 공유하고 그에 대한 비평과 논의 및 공문들의 교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고 그로 인한 연대의 끈을 더욱 튼튼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투쟁의 와중에서 사측과 정권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에 의한 침탈 또한 예상이 되고 실제로 그런 모임들이 만들어져서 활동하였다는 정보도 있다. 이러한 정부나 자본의 침탈에 대비하는 것은 상업망을 벗어나 독자적인 망을 갖추는 것이다. 또한 정보통신 소모임을 활성화하여 우리의 주장이나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필요성도 있다."
② 노조의 막강한 매체로 떠오르는 인터넷 홈페이지
울산지역 인터넷 홈페이지는 현중노조 교육장에 인터넷 서버를 구축하면서 시작된다. 97년 12월 현중노조 교육장에 NT서버를 운영체제로, SQL서버를 데이터베이스로 하는 웹서버를 구축하였다. 참고로, 이 웹서버는 SQL데이터베이스서버를 이용하여 구현되는 Active Server Page(일명 asp)로 홈페이지를 제작하였으며, 도메인네임은 korealabor.com으로 하였다.
이 웹서버에는 기본적으로 [전국단위노조소식], [민주노총성명/보도자료], [노동관련신문], [노동관련 사이트검색],[노조주소찾기] 등의 정보를 제공해 나가게 된다.
이후 이 웹서버를 중심으로 98년에 울산지역 단위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홈페이지가 현대자동차노동조합, 현대중공업노동조합,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노동자정보통신지원단 홈페이지 등이다.
처음 각 노동조합의 홈페이지는 korealabor.com(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홈페이지 주소 http://hhiun.korealabor.com)에 호스트를 개설하는 식으로 구현되었다가 자체 도메인네임을 얻어 나갔다. (현대자동차노조 http://www.hmwu.or.kr : 99년 8월 도메인네임 등록 ) 현재, 현대자동차노조 홈페이지의 경우, 99년 10월 현재, 한 게시물의 조회수가 하루 3백건(임투시기라는 특수성도 있지만)이 넘는 등의 관심과 참여가 집중되고 있으며, 노조소식, 자유게시판, 노조bbs, 각지부/본부소식 등을 통해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1999년 현대자동차가 기존의 현대자동차서비스, 현대정공을 합병하면서 아산, 전주, 서울, 전국판매지부, 정공본부 등 조합원이 전국단위로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는 전국을 이어주는 매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5.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조합원관리 전산화 사업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정보통신국에서는 각 단위노조의 전산화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우선해야 할 사업이 조합원명부 전산데이터베이스라고 단정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우선, 99년 3월 12일에 각 단위노조 정보통신담당자들의 회의를 통해, 표준안을 마련하였다. 당시 마련한 표준안은 기본필수사항(① 노조명 ②부서 ③사번 ④이름 ⑤ 주민등록번호 ⑥ 주소 ⑦ 전화번호 ⑧ 기본급 ⑨ 입사일 ⑩ 부양가족수 ⑪ 노조직책)과 선택사항(① 우편번호 ② 통상급 ③ 회사직책 ④ 병력 ⑤ 학력 ⑥ 조합 가입일 ⑦ 비고)으로 나누어 확정하고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대표자회의(5월 10일)에 안건상정하여 의결하였다. 또한, 각 단위노조 대표자들의 개인 신상정보누출 우려표명에 따라 정보통신보호법에 근거한 '조합원 명부전산자료 운영규정'을 따로 제정하여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하였다. 이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각 단위노조별로 실태파악에 나섰으며, 이후 5백인 이하 사업장에는 표준안에 의해 만들어진 양식(16절지)을 조합원 수에 맞게 배포하여 수거해 나갔으며, 5백인 이상 사업장은 자체 양식인쇄를 통해 수거하는 것으로 하였다. 이러한 결과 10월말 현재 전체 울산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6만여명 가운데 4만 5천명가량이 전산입력 준비를 한 상태이다.(전산화가 완료된 사업장과 전산화를 위한 양식이 준비된 사업장 등이 있다.)
6. 울산지역의 정보통신운동 주체 발굴/조직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에서는 99년 8대 집행부가 들어서고 나서, 정보통신운동의 주체를 세우기 위해 노동조합에 정보분과위원회라는 조직을 구성하였다.
이 단위는 각 현장에서 활동하는 조합원 7~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이 분과위원회는 각 분과위원들의 역량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노동조합의 정보통신운동 방향을 모색해 나가기 위해 수련회, 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아직 이렇다할 활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지면을 통해 이런 시도들에 대해 밝히고 있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주체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가 노동조합 정보통신활동(또는 운동)에 있어 핵심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정보분과위 조직과 활동에 거는 기대는 그 무엇보다 크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정보통신국 회의를 통해 각 단위노조(대략 10개 노조)의 정보통신담당자가 회의를 하고 있으며, 지역의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논의하고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현중노조 활동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노동자정보통신지원단(liso)의 활동도 있다.
아무튼 이런 다양한 분출들이 하나로 모여 노동자 정보통신운동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끝으로, 결론을 굳이 말한다면 앞에서 울산지역의 이런 저런 경험들을 나열하였는데 이 역시 노동자정보통신 주체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진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다. 몇몇 개인의 특출한 기능(?)만으로는 잠시 반짝거림밖에 안 된다. 그 모든 분출과 발전은 노동자들의 조직된 힘에서 나온다고 확신한다.
자본의 집요하고 거센 관리감독/감시체계의 올가미와 탄압에 맞서기 위해서, 노동자들의 참된 삶과 세상을 만들고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자들의 조직된 힘이야말로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하고 결론짓고 싶다.